크래프톤 정글(KRAFTON JUNGLE)은 자기 주도적 학습과 몰입을 통해 개발자를 양성하는 SW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KAIST 비학위 과정 ‘SW사관학교 정글’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개발자 커리어를 꿈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5개월간의 합숙 과정을 통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기반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합니다.
정글은 몰입, 성장, 협업, 자기 주도적 학습, 기본기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를 양성합니다. 이러한 철학에 공감하는 여러 기업들이 파트너스로 함께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정글 출신 개발자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SW사관학교 정글을 수료하고 PUBG 스튜디오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오태양님의 이야기를 통해, 정글이 개발자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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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태양님,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회사 어떤 회사를 다니시고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 PUBG 스튜디오에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고 아웃 게임 로비를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은 이제 4년이 다 돼 가는 상황입니다.
Q. 만 4년 개발자로 일하면서 어떤 게 가장 즐겁나요?
개발자로 일하면서 즐거운 거 너무 뻔한 대답이긴 한데 항상 도처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널려 있다는 것 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의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코드를 작성해서 해결을 해 누군가와 소통을 통해서 해결해야 되는 일일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여러 모습으로 이제 직면하는 게 재밌습니다.
Q. 정글 지원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대학교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수의학 관련 대학원 연구실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전자공학 관련 기술을 활용해 동물들의 행동 양식을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주로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그 시스템을 소프트웨어화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유니티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보라고 제안하셨어요. 그 계기로 처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접하게 되었고, 개발에 대해 본격적으로 학습하게 됐습니다.
학습을 하면서 “아, 이게 재밌네”, “코드를 작성하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정말 재밌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던 것 같아요.
Q. 정글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시게 된 거예요?
애플리케이션을 하나 개발하고 나니 개발을 내 기술로 한번 키워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인터넷 광고에서 카이스트 1기 정글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Q. 정글을 마치고 개발자가 되셨는데 즐겁게 일하고 계신가요?
99.9% 만족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던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이에요.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때의 즐거움 같은 거예요. 내가 알고있는 알고리즘이나 도구를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내는 것. 이런 고민하는게 즐거워요.
0.1%의 아쉬운 점은 개발 외적으로도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 같은 것도 있어요. 당연한 일이지만 종종 아쉬움 같은 게 느껴질 때가 있긴 해요.
그래서 마인드를 ‘개발자로서 즐거운가'라기 보다는 ‘내가 문제 해결사로서 잘 하고 있는가'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마인드를 가지면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어요.
Q. 이제 정글 과정에 관해 질문 드릴게요.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정글의 커리큘럼 과정이 있을까요?
개발자로 일하면서 정글 커리큘럼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과정은 아마도 PintOS(핀토스)를 개발했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실무에서 그 기술을 직접적으로 활용할 일은 많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해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어요.
PintOS를 개발하면서 정말 깊이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그때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이건 못 해낼 거야’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어요.
그때의 경험이 워낙 깊고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의 일들이 상대적으로 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런 점에서 핀토스 개발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멘탈적으로나 코드 보는 집념, 기초 체력을 PintOS가 길러준 것이군요?)
네 그렇죠.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그리고 PintOS 과정 중에서 동료들과 협업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 안 풀리는 문제를 다 같이 붙잡고 결국 해결하는 경험이요. 혼자라면 못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건가? 저건가?”하면서 다 같이 생각들을 공유하는 이 과정이 매우 좋았습니다.
Q. 정글은 합숙 과정이에요. 합숙의 과정은 어떠셨어요?
합숙을 하다 보니까 언제든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이건 좀 도 닦는 느낌이기도 한데, 몰두해야 할 게 오직 하나뿐이니까 다른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 그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게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당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거의 6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옷 같은 걸 한 번도 산 적이 없었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런 고민거리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정말 온전히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그게 합숙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Q. 수료 후 취업까지의 과정이 어땠나요?
입사하는 데 거의 한 달쯤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 서류를 넣을 때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하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저 스스로도 전공자들에 비해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무엇을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배우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글 과정 동안 내가 어떤 걸 배웠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를 서류에 담으려고 했어요. 실제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내가 한 일과 그걸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준비했어요. 그걸 잘 보여주기 위해서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를 프린트해서 형광펜 세 가지 색으로 질문 예상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문장 단위로 다 적어서 준비했었죠. 결과적으로는 그 방식이 효과가 있었고, 잘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집요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진짜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어요. 누가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간절했어요. 정말 절박한 마음이 있었어요. ‘어차피 이 시간을 써야 하는데, 이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다’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후회는 남기지 말자는 마음이었죠.
저는 원래 그렇게 끈기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한 세 달만 진짜 죽었다 생각하고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이미 정글하는 동안 몇 달은 그렇게 달려왔기 때문에, ‘1년도 아니잖아, 이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른 거 다 내려놓고 그것만 했어요. 샤워할 때도, 걸어갈 때도 계속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까’, ‘이 질문엔 뭐라고 대답할까’를 계속 떠올렸고, 실제로 그걸 다 문서에 정리해두기도 했어요.
(태양님의 키워드는 집요함이군요?)
네 집요하게 했어요. 실제로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하면 ‘내가 원래 했어야 할 대답은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어요. 그게 너무 궁금해서, 면접이 끝난 뒤에도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꼭 알고 싶을 만큼 간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면접관께 오히려 여쭤보기도 했어요.
면접의 기술 질문에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어떤 면접관은 그 질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대부분은 ‘모른다'하는 순간 그냥 그 질문은 거기서 끝나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죠.
그럴 때 집요함이 있으면 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고,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파고들어서 뭔가를 알아내려고 해요
Q. 입사하고 초기에 적응 과정이 어렵진 않았나요? 어떻게 적응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입사한 지 3~4개월쯤 됐을 때였는데, 특정 기능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동기 한 명과 둘이서 맡아 약 두 달 동안 작업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매일같이 새벽까지 일했어요. 둘이 밤늦게까지 계속 소통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는데, 그 동기는 전공자라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반면에 저는 정말 쉬는 시간도 없이, 모르는 건 밤새 공부하고 아침에 출근하고… 그런 생활을 2~3주 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5시간도 못 자고 일했던 기억이 나요. 당시에는 출퇴근 거리도 멀어서 체력적으로도 더 힘들었고요. 딱 과거에 정말 몰입해서 무언가를 해냈던 시절처럼, 잠도 거의 못 자고 집중했던 시기였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어떤 사람들은 온보딩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또 맡고 있는 일이 굉장히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분야다 보니, 쉽게 신입에게 맡기긴 어려운 일이었죠.
어쨌든 그 2~3주는 정말 고생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있었고, 다시는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어떤 일이 잘 안 풀리면 ‘잠깐 쉬고 내일 할까?’ 하고 가볍게 넘길 때도 있는데, 그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될 때까지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Q. 정글의 철학 중 하나가 10년 후에도 성장하는 개발자인데 지금 성장한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요즘 여러 면에서 정말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요. 개발자로서, 그리고 앞서 말했던 ‘문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고, 매일매일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실제로 적용해보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제는 내가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큰 변화예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그런 감각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다 모르는 상태였고,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저 막연하게 모르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내가 이 부분은 좀 부족하구나’, ‘이런 지식이 필요하니까 찾아서 공부해야겠다’는 식으로 스스로 인지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됐어요. 그런 점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정글 수료생 분들도 모두 열심히 성장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Q. 정글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을까요?
논리적인 소통이 중요해요. 그리고 모든 걸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글을 하려면 최소 5개월이라는 시간이 들어요. 그 시간 동안 일정한 비용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밖에 자주 나가지 못한다든지,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날 수 있다든지… 이런 여러 제약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제약들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이걸 하겠다’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이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금 ‘개발을 배우겠다’는 목표가 있잖아요. 그 목표 하나만 분명하면,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진짜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Q.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 어떠셨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정글과 관련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받았던 만큼은 꼭 돌려드리고 싶어요. 그 이상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보탬이 되고 싶고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크래프톤 정글(KRAFTON JUNGLE)은 KAIST ‘SW사관학교 정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5개월 합숙형 SW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몰입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개발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정글에서 SW기본기부터 프로젝트 경험, 채용설명회와 인턴십 기회까지. 개발자의 커리어를 만들어보세요.
정글은 누구은 10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개발자를 양성합니다. 크래프톤 정글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