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스토리

[정글 인터뷰] SW사관학교 정글 1기 이병호님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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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정글(KRAFTON JUNGLE)은 자기 주도적 학습과 몰입을 통해 개발자를 양성하는 SW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KAIST 비학위 과정 ‘SW사관학교 정글’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개발자 커리어를 꿈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5개월간의 합숙 과정을 통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기반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합니다.

정글은 몰입, 성장, 협업, 자기 주도적 학습, 기본기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를 양성합니다. 이러한 철학에 공감하는 여러 기업들이 파트너스로 함께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정글 출신 개발자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럼 정글에 오신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정글에 와서 무엇을 얻어갔을까요? 정글 수료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번 인터뷰에서 소개드릴 이병호님은 카이스트 비학위과정 SW사관학교 정글 1기 수료하고 현재 우아한 형제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병호님이 정글에 지원하기 까지

Q. 안녕하세요 병호님, 오랜만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일합니다. 사장님들이 앱에 가게 등록하고 리뷰관리하고 광고도 신청하고. 이런 것들을 사장님들이 셀프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셀프서비스 백엔드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제 거의 3년 반 정도 한 것 같습니다.

Q. 정글에 지원하기 전에는 혹시 그러면은 개발자가 되기 전 정글에 지원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본래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었고 항공우주공학 전공하고 본래 하고 싶었던 게 이제 세상을 좀 재미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항공우주 공학은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은 것 같았고, “아 그러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재밌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창업을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창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먼저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아보라는 조언을 받고 한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AI 이런 거 하나도 모르는데 그 스타트업에서 “검사 결과 가지고 AI 분석을 통해 유전적인 위험도를 알아보는 AI 모델을 만들어라”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그래가지고 한 2주 대충 책 보고 그냥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해서 파이썬 캐라스 써가지고 대충 만들어봤었습니다. 그때 이제 “아! 이게 항공우주공학과 다르다!”

항공우주공학은 20년 연구해서 연구 결과 나오면 20년 안전한지 테스트해보고 그렇게 40년이 이제 지나가지고. 도합 40년 후에 확인할 수 있는 이런 힘든 프로세스를 거치는 반면, 개발은 달랐습니다. 그냥 엔터 딱 때리니까 “코드 잘 됐어/잘못됐어” 하니까 바로바로 피드백이 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제 생각했던 것처럼 세상을 좀 재미있게 하는 것도 만들 수 있고 그래서 “개발자 괜찮은 것 같다. 개발자를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해서 이제 개발자로 전향을 하게 됐습니다.

Q. 그러면 정글에 지원하기 전에도 SW 개발을 하셨던 거예요? 아니면 학부 때 SW 개발을 배우셨나요?

학부 때 우리 학교는 기본적으로 전산과에서 하는 프로그래밍 기초인가 하는 수업을 들어야 돼서 (모든 학생들이요?) 네, 아주 기본적인 거 뭐 무슨 이렇게 for문 돌려가지고 로보트 이렇게 걸어가 가지고 로보트 미로 탈출하게 하는 그런 거 있었어 뭐 그런 건 했었고요. 그거 외에는 음… 매틀랩 써가지고 컨트롤 시스템 제어, PID 제어 이런 거는 조금 했었죠.

Q. 2주만에 빠르게 배우고 개발하는 경험을 한 번 해보고 나서 개발의 매력에 빠지신 거군요? 그럼 정글은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다른 부트캠프를 알아보진 않았어요?

이게 본래 카이스트 정글이었잖아요. 부끄럽게도 제가 그런 특이한 학교(?)를 나와서… 카이스트 사람 중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동아리 후배이면서 학교 선배인 그런 분이었습니다. 제가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그 분이 “그러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더라. 카이스트에서 정글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는데 괜찮아 보이더라”라고 알려주셔서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죠. (그 분은 정글을 어떻게 알게되신거에요?) 그 사람은 전공이 전산학과였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부트캠프로 우아한테크코스도 있었고,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찾아봤습니다. 네이버 부스트 캠프도 있었고… 모두 알아보았지만, 제가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회가 정글과 우테코였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을 비교해봤는데, 정글은 복잡한 코딩 내용 없이 단순히 1분짜리 자기소개 동영상만 제출하면 되더군요. “아 또 이야기 하는 건 내가 잘하지 1분 자기소개는 자신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글로 가자! 만약 떨어지면… 그냥 독학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우테코는 지원하지 않고 정글만 지원했습니다.

Q. 그럼 지원 시기와 지원 방법이 적절하고 교육 과정도 병호님께 알맞았기에 정글을 지원했던 거예요?

그리고 키워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죠. 키워드가… (어떤 키워드가요?) 정글 소개 동영상 설명 보면 계속 몰입. 몰입에 대한 얘기를 막 하고… 그때 제가 한창 이제 몰입에 약간 빠져 있던 시기였거든요.

Q. 오? 왜 몰입이란 키워드에 빠지셨나요?

제가 대학교 4학년은 아주 막 살았습니다… 2학년을 이제 동아리 생활한다고 아주 개판 쳐놓고 3, 4학년 조금 이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학 생활 4년 내내 열심히 살아온 학교 선배를 알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제 “좀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하면서 열심히 이렇게 좀 살아보니까 이게 너무 다른 거죠.

이게 즐거움과 내가 성장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빨리 성장했을 때 내 하루가 얼마나 충만한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감명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정글 홍보영상에서 몰입에 대해서 막 이렇게 나오니까 이거다. 의장님도 말씀하시고 류 교수님도 말씀하셨고 “여기다! 이거다!” 그래서 1분 자기소개할 때 사실 뭔 얘기를 해야 될까나 두려움이나 그런 거 전혀 없이. “그냥 여기다! 근데 이건 되겠다. 내가 봤을 때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좀 했었죠. (지금 본인 상태랑 정글 과정에서 요구하는 몰입 키워드가 이미 잘 맞는 상태였군요?) 아 그렇죠 그렇죠. 나는 열정과 몰입으로 하겠다!!

 

병호님의 정글 스토리

Q. 이제 정글 과정 과정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드릴게요. 먼저 기억나는 정글 철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이야기 한 몰입 말고도 기억나는 정글 철학.

일단 A사와 B사 이야기. A사 개발자와 B사 개발자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하셨었군요?) 네, A사 개발자는 이제 이 기초지식(펀더멘탈)을 탄탄히 쌓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개발자이다. 반면 B사 개발자는 이 기초지식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막 도구만 활용해 탁탁탁 해서 일을 처리하는 스스로 성장할 수 없는 그런 개발자다. 이런 얘기를 맨 처음 왔을 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A사 개발자 같은, 10년 후에 이렇게 됐을 때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걸 우리는 목표로 한다. 그런 얘기를 해주셨을 때 마음에 확 와닿았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독학할 때에는, “이거 해서 내가 전공생이랑 경쟁을 할 수 있는가?”라는 그런 고민이 좀 있었는데. 정글은 전공에서 필요한 것들을 이렇게 딱딱딱 키워드를 알려주니 개발자로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공부하는 방법과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었죠. 이걸 “내가 수료하고 나서 취업이 안 돼도 내 스스로 이렇게 성장하다 보면 밥 벌어 먹고 사는 데 문제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A사 개발자와 B사 개발자 얘기도 상당히 이렇게… 그렇죠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라는 개념. 그 개념을 상당히 좋아했었죠. (그거는 제 머릿속에 없는 건데 그런 말씀을 하셨었구나…) 그럼요 그럼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개발자

Q. 정글의 합숙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몰입에 도움이 됐나요? 병호님은 고등학교 때 부터 쭉 기숙사 생활해 온 사람이잖아요?

그럼요 그때 이미 인생의 반을 합숙으로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합숙은 저한테 뭐 색다를 게 없었고 그냥 숨 쉬는 것과 같았다. 문지 기숙사는 이미 저는 2년 3년 이상을 살고 있었던 입장이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생각은 합니다. 제가 합숙을 처음 했을 때 — 고등학교 때 — 를 생각해 보면 확실히 그 이 공간이 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심심해야 된다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서울에서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으면 이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알고리즘 그거 뭐 재미없고 안 풀리면… 정글에서도 사실 뭐 테트리스는 틈틈이 하긴 했었지만 합숙을 안 했을 때에 비해서는 훨씬 이제 더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뭐 인생의 5개월 6개월 그거 해서 이렇게 내가 발전할 수 있으면 그거 뭐 좀 합숙한다고 뭔 일 생기나요~? 인생의 색다른 경험이다 생각하고 다 다 경험이 다 뭐야 좋은 경험이다~ 라고 해야지 뭐 별 수 있겠습니까? (맞지 옳지. 맞네 맞아. 합숙이라서 좋았어요) 그렇죠 그 평상시에 못 해보는 경험이기 때문에 또 맞아 추억도 많이 생기고 맞아 재미도 있고. (강의실 왔다 갔다도 편하고) 그렇죠 그렇죠 (그 얘기 공감합니다. 알고리즘이 재밌을 수 있으려면은 주변에 그것보다 재밌는 게 없어야 돼요) 그럼요. 그럼요. (가장 재밌는 게 알고리즘이어야 돼) 아니 재미없으면 일단 답지 보고 놀고 싶거든요.

Q. 정글에서 딱 기억 남는 과정. 정글에서 하는 게 알고리즘 그리고 B+트리(현 RB트리), Malloc lab 그리고 네트워크(Tiny web server), PintOS, 나만의 무기 만들기 이렇게 있는데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뭔가 이렇게 새로운 깨달음과 어떤 자신감이라고 그래야 되나 그런 걸 얻었던 거는 Malloc lab이랑 Tiny web server 입니다. 사실 PintOS가 어렵고 배우는게 많긴 합니다.

그런데 아하! 이 컴퓨터라고 하는 것, 그리고 굉장히 뭔가…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진짜 막 전문가만이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무언가도 결국은 제가 직접 작성하는 코드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게 Malloc lab 이었습니다. 그렇잖아요? 사실 진짜 이 메모리 얼로케이션이라고 하는 이 C언어의 어떤 근본 같은 이거. “와 이런 거는 리누스 토발즈 선생님 같은 개쩌는 사람들만 만드는 거 아니야? 나 같은 사람이 그걸 어떻게 만들겠어!” 했는데 만들고 보니까 “너무 쉬운데?” 약간 물론 거기에 각종 에러와 이런 것들이 많겠지만 어쨌든 간에 “이런 것도 결국에 이렇게 만드는 거고 별다를 거 없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게 이제 제일 컸던 게 Malloc lab 이었어요.

그리고 Tiny web server도 마찬가지에요. 이게 컴퓨터 안에서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컴퓨터 안에 이렇게 네트워킹을 한다고 하는 것도 이 웹 서버라고 하는 것도, “아 진짜 그냥 스트링 입력 들어오면 파일에 스트링 쓰기 해서 그 스트링 읽어가지고 그게 정해진 어떤 규약에 의해서 형태가 있으면 그대로 그냥 파싱해서 그걸 뿌려주는 거였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거였네. 나도 하겠네!” 라고 하는 거를 확실히 느끼면서 아 이게 내가 진짜 개발자가 될 수 있겠다.

그리고 뭔가 “어려운 게 닥쳐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거가 이제 그 두 개였던 것 같아서 그 두 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Q. 개발자로 일하시면서, 정글에서 배운 기초적인 내용이 실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글이 매우 기초를 다루는 과정이라 현재 업무의 모든 부분에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기초와 실무 사이의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글에서 배웠던 이 내용이 실제 개발 업무에서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신 특별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어… 실제 개발하면서는 가장 스트레스 받는 포인트가 도움이 됐어요. PintOS를 할 때 대체 이게 뭘까 하면서 그냥 막 프린트 다 찍어가면서 계속 포기하지 않고 돌리는… (계속 엔터를 누르는) 그렇죠. 제가 예상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접근법, 즉 전체 시스템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단계별로 하나씩 확인해 나가는 방식을 배웠습니다. “여기는 정상이니 제외하고, 이 부분도 정상이니 제외하고…”라는 식으로 큰 그림을 그려놓고 문제를 좁혀나가는 방법을 이제 해보다 보니까. 도움이 되었죠.

실제로 회사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서버를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베타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작동했고. “최고야. 장난 아닌데?” 하고 딱 배포했어요. 그런데 특정 API 하나만 안 되는 거예요.

서버에 로그도 안 남아요. 서버에 로그는 없는데 해당 API를 호출하면 모든 요청이 튕겨나가요. 그래서 “아니 이게 뭔 상황이야”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저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습니다.

“베타 환경과 운영 환경의 차이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전지고 두 환경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한번 생각해 보자 했어요. 차근차근 살펴보니, 베타와 운영 환경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운영 환경에서는 크롤링이나 DDoS 공격 같은 외부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 CloudFront나 AWS 차원의 보안 필터링이 추가로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내고 “이 단계에서 요청이 걸러지고 있는지 확인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URL 경로에 ‘admin’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보안 필터가 이를 외부에서 관리자 페이지로 접근하려는 시도로 판단하고 자동으로 차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은 저희 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 이게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놓고 여기서 이렇게 각계 격파하는 게 좋구나!" 정글에서 그 경험을 해본 게 도움이 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정글 과정 중에 혹시 건강 관리 어떻게 하셨는지? 몸 건강 마음 건강.

저는 아시겠지만 철저하게 수면 시간을 이제 철저하게 지키고 하다가 힘들면 아~~ 하고 이제 먼저 항상 금메달을 따는 사람이라… (이거는 블로그에 실으면 안 될 내용인데..) 제 모토는 그거였습니다. “제 건강, 무리해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안에서 이제 열심히 해야지 그거 안 되는 거 붙잡고 있는다고 되는 거 아니다. 안 되면 차라리 자고 나서 하는 게 낫다. 그런 주의였기 때문에. 다섯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기 때문에 그거 뭐 무리해서 새벽까지 하고 이렇게 달리면 그 컨디션이 엉망이 됩니다. 잠을 잘 자야 된다.

 

병호님의 정글 수료 후

Q. 이제 근황을 여쭤볼게요.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고 회사에서 어떤 개발을 하는지도 이야기했는데요. 개인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분야나 더 알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공부하고 싶은 분야라기보다는 요새 그런 갈증이 좀 있어요. 이제 글로벌 회사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그 막 이제 개발 책 읽어보면 무슨 클린 코딩이 어쩌고 자기 켄트 백 뭐 어쩌고 나는 뭐 TDD 아니면 코드 안 쳐 이러는데 진짜 그러나. 좀 궁금해 가지고 정말 글로벌 친구들은 그 잘난 척하는 만큼 잘하고 있나. 항상 궁금했었기 때문에. 글로벌 오픈소스에 기여를 하면서 좀 어떤 글로벌 개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실제로 팀에서도 쓰고 있고 그래서 더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이제 Airflow라고 있어가지고요. 그 Airflow에 컨트리뷰션을 해봐야겠다. 네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Q. 지금 구체적인 액션을 한 적이나 아니면 계획하는 건 있어요?

어. 에어플로우 문서 수정했어요. 문서에 그러니까 그냥 그거죠. 이 설치 문서인데 그러니까 이 컨트리뷰션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컨트리뷰션 하려면은 에어플로우 설치를 해야 될 거니까 로컬에 설치해서 이제 테스트하고 이런 거 설치 문서인데 거기에 설명이 이렇게 돼 있는데 이해가 안 되네~? 결국 해결한 후에 “이 부분을 더 명확하게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설명을 개선하고 명령어도 수정하는 컨트리뷰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이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이렇게 하는구나. 신기하더라고 문서도 테스트가 있어 버려가지고. 문서도 린트 돌리고 문서도 그러니까 문서에 마크 다운 이제 린트 돌리고 이런 거 다 해가지고…

(그럼 문서도 로컬에서 한번 돌려보고 “음 내가 하는 게 반영됐어” 하면 PR을 날리는 건가요?) 그렇죠 문서도 로컬에서 그러니까 문서도 로컬에서 돌려보고 문제없으면 이제 그 PR 올리면 그 CI가 돌아서 문서 테스트가 이제 돌아가죠. 문서 테스트가 돌아서 문서 테스트 문제없습니다 하면 리뷰어가 리뷰를 하는 거죠. (총 과정이 얼마나 걸렸어요?) 리뷰어는 리뷰 응답을 빨리 달아줬는데. 제가 이제 그거 수정을 늦게 해가지고요. 한 일주일 걸렸던 것 같아요

Q. 지금도 사내에서도 계속 에어플로우를 쓰고 있나요? 현업에서도 많이 실제 업무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툴인 에어플로우를 이제 글로벌 애들은 어떻게 하나 알고 싶으셨던 거군요?

그렇죠 그렇죠. 이제 뭐 배치 돌리는 업무에 활용중입니다. 컨티뷰션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제일 쉬운 일단 웹서버 쪽으로 한번 해볼까 한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병호님이 생각하는 정글

Q. 평생학습, 꾸준히 성장하는 개발자라는 것이 정글의 어떤 모토 중 하나인데 그게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개발자는 평생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요.

평생 학습 이제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LLM이 알아서 해주는데 이제 (아? LLM을 믿는다?) 그럼요. 그럼 이제 저희 GPT가 학습을 이제 평생 하는 거고 저는 뭐 한 20, 30년 있으면 학습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마인드가 엉망이에요!) 농담입니다. 평생학습 좋아요. 학습이 재밌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요새 말씀드렸지만 제가 체스를 새로 이제 두기 시작했는데 체스! 학습이거든요? 지금 오프닝 막 학습하고 있거든요. (오프닝이 어떤 기물을 처음에 어디에 옮기냐 그건 건가요?) 그렇죠 그렇죠. 이제 처음에 딱 E4, E4 그러니까 이제 폰 딱 밀어가지고 할지 아니면 나이트부터 나갈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거 이제 학습하고 있거든요.

근데 사실 그렇죠. 뭐 게임하는 사람들도 롤을 하는 사람들도 뭐 학습 안 하나요? 상대 챔피언은 어떤지. 내 챔피언 요새 아이템 새로 나온 거 뭐 들어야 될지. 그건 다 학습인데 그걸 이제 재밌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이제 뭐 싫어하지 않고. 공부할 게 매우 많겠는 걸. 재밌어 하잖아요. 평생 막 학습 그런 거죠. 재밌고 내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평생 학습하는 거고.

Q. 회사 생활은 즐겁게 하고 계시죠?

회사 생활 그렇죠. 저는 항상 즐겁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내가 즐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편이라서 즐겁죠. 정글 할 때도 “의장님 말씀대로 12시간씩 하면 내가 즐겁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저의 수면 시간을 보장받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의장님께서 이걸 보시면은 진짜 너무 속상하시겠다…) 어쩌겠어요? 지속이 안 되는데. 지속 가능하게 내가 즐거울 만큼.

그리나 사실 하다가 보면 그런 순간들 있잖아요. “이거 왜 안 되지?” 해서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은 순간. 그런 순간 오래 몰입하고.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즐거울 때 즐거울 만큼 하다 보니까 회사 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은 이제 예비 교육생 분들께 말씀 전해주시겠어요?

(이를테면 정글에 오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고, 병호님이나 저처럼 다른 일을 하다가 개발자로 커리어 바꾸고 싶은 사람일수도, 혹은 지금 전산학을 학습하지만 자신이 없어서 컴퓨터 기본기를 더 채우고 싶다. 뭐 이런 다양한 류의 분들이 있을 거예요. 이렇게정글을 고민하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정글을 소개하는 말도 좋고 추천하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당부의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개발자들의 최대의 두려움. AI가 개발자를 대체하지 않을까 이 두려움 말예요. 그래서 교육생 분들이 “지금 내가 정글에 가서 이런 공부를 하는 게 맞아? 심지어 정글에서는 AI 활용법도 안 가르쳐주고 무슨 트리… 이상한거 만드는데 이거 맞아?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 개발자가 되는 것 아니야?” 이런 고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한테 이제 먼저 드리고 싶은 얘기는 AI를 써도 개발자가 더 잘 쓴다. AI가 할 수 있는 것과 AI가 못하는 것에 대한 구분이 훨씬 명확하게 알게 된다는 거예요.

AI 활용에 있어서도 개발자의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AI를 사용해 “웹 서버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즉시 웹 서버 코드가 생성됩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생성된 웹 서버의 한계가 무엇인지, 내 현재 상황에 적합한지, 이를 사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또한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 부분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AI 솔루션이 그런 확장성을 지원하는가? 아니면 다른 AI 서비스에서는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가?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판단도 개발 지식이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작성이든 다른 활용 방법이든, AI도 결국은 의장님께서 자주 강조하시듯이 프로그램이고 컴퓨터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발자가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가 어떤 분야를 가장 늦게 대체할 것인가”, “현재 AI의 한계는 무엇인가”, “AI 시대에 내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통찰력도 개발 지식이 있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갖추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정글에서 기초적인 개발 공부를 하는 것은 AI 시대에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글에서 이런 ‘건방진 생각’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AI도 컴퓨터 아닌가?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이런 건방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데는 Malloc lab과 웹 서버 구현만큼 좋은게 없어요. “Malloc 과 웹 서버도 내가 만들었는데, 그러면 나도 텐서 플로우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야? 텐서 플로우도 똑같은 거 아니야?”라는 건방진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글이다.

한껏 오만해지게 하는. 오만해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커리큘럼) 그럼요. 그럼요. “AI가 됐든 뭐가 오든 이게 두렵지 않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거. 이게 정글의 장점인 것 같아요. 밑바닥을 다 해봤기 때문에. AI 밑바닥, 똑같겠죠. 저기 이제 다이오드 이렇게 껐다 켰다 하면서 이제 0,1. 0, 일 똑같은 건데. 건방진 생각을 하는 거죠.

때로는 이런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에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니까요.

Q. 네, 혹시 이제 인터뷰 마무리인데 마무리 전에 뭐 하고 싶은 말 혹은 뭐 오늘 인터뷰 어땠는지. 자유로운 말

무척 재밌었어요. 다음에 다른 기회로 또 만나요!

병호님의 솔직한 이야기 잘 읽으셨나요? 정글을 수료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발에 몰입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병호님이 참 멋집니다. 가감없는 병호님의 인터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병호님께서 말씀하신 Airflow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크래프톤 정글(KRAFTON JUNGLE)은 KAIST ‘SW사관학교 정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5개월 합숙형 SW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몰입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개발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정글에서 SW기본기부터 프로젝트 경험, 채용설명회와 인턴십 기회까지. 개발자의 커리어를 만들어보세요.

정글은 누구은 10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개발자를 양성합니다. 크래프톤 정글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정글 인터뷰] SW사관학교 정글 1기 이병호님. 크래프톤 정글(KRAFTON JUNGLE)은 자기 주도적 학습과 몰입을… | by 이승민 | Mar, 2025 | KRAFTON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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