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정글에 입소했던, 게임테크랩 1기 수료생한 한찬희님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찬희님께서 대학교 졸업 직후 게임테크랩에서의 6개월 - 동료들과의 합숙 생활, 매주 밤샘을 거듭하는 강행군 - 동안 어떻게 실력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 모두를 바꿀 수 있었을까요? 수료 후 2달 만에 스마일게이트에 취업한 한찬희 님의 솔직한 몰입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게임테크랩 과정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즐겁거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공통 목표를 팀원들과 협력하여 달성했을 때 가장 즐거우면서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개인 업무에 집중해서 작업을 하는 것 또한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은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들에 있었습니다.

다른 교육 과정도 있을텐대 정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정글에서 합숙과 타이트한 일정을 통해 온전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정글을 선택한 핵심 이유입니다. 저는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같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편인데, 합숙과 타이트한 일정이라면 온전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글 수료 후 취업까지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2달 정도 걸렸습니다. 지원 순서상 2번째로 지원한 기업에 합격한 것이니 객관적으로는 빠르게 붙은 것이지만, 다양한 기업에 지원하며 서류 탈락도 해보고, 2차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하다보니 조금씩 지쳐가던 중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탈락 메일 하나하나가 제 자존심에 스크레치를 주었는데, 생각해보면 해당 기업에서 떨어진다고 해서 저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정글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Mass Particle이라는 Engine Tool을 만든 찬희님 https://www.fab.com/listings/1f1ad989-1f70-4c8c-8ca0-5a3ffa55bd48

정글에서 개발을 즐기는 팀원들과 같이 개발에 온전히 몰입했던 경험이 가장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대학교 조별과제나 게임회사 인턴십 등 외부에서도 다양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지만, 팀원들 전부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하는 경험은 정글에서만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경험 덕분에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저 자신이 어떤 개발을 왜 좋아하는지,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합숙 생활은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나요?

눈 내린 정글캠퍼스 전경, 교육동과 숙소동이 붙어있어서 오직 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합숙 생활은 주변 환경에 집중을 뺏기는 것을 원천 차단하여 프로젝트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정글에 들어갔던 시기에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준 상태였기 때문에 합숙을 하지 않았더라면 취업 자체에만 너무 몰두하며 불안해 했을 것 같습니다.

과정 중 건강이나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정글캠퍼스에서 열린 ‘턱걸이 챌린지’ 행사에서 게임테크랩 1기가 우승했었다

감사하게도 게임테크랩 1기에는 같이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주에 4~5번은 땀나게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권유에 못 이겨 조금씩 해보는 정도였는데, 성취감도 있고 복잡한 머리를 비우는 것에 좋다는 것을 느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정글 게임테크랩 1기 과정이 매주에 1번 이상 밤을 새는 날이 있을 정도로 바쁘다 보니 수면 시간 관리가 중요했는데요, 조금이나마 수면 시간을 늘리고자 수면 직전에 유튜브를 보는 습관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개발을 1순위로 두고, 일정이 매우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 컨텐츠에 관심이 줄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정글 과정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시나요?

정글 과정이 저의 개발 실력에도 도움을 주었지만,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저의 태도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능력이 부족하여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상황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먼저 사과부터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제가 먼저 죄송하다는 태도를 보였을 때 상대의 비난이 감소하기 때문에 방어기제로써 사용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테크랩의 과정은 그러한 허례허식이 작동할 만큼 여유 있지도 않고 개인의 책임을 따지기보단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였기에 저의 태도를 개선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사과로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실천하는 습관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예비 지원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살다 보면 좋은 때도, 힘들 때도 있음을 몸소 깨닫게 됩니다. 최근까지는 힘든 시기마다 ‘좋은 시기’를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감정 소모 없이 버티는 데 집중했지만, 그 방식이 늘 좋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좋은 시기의 도래에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해, 노력만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려 할 때 보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힘들 때와 좋은 때를 모두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 느끼려 합니다. 각 시기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살피며 노력과 휴식을 번갈아 실천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께도, 힘든 시기는 결국 지나가니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나 보시길 조심스레 권하고 싶습니다.

찬희님의 작품

https://www.fab.com/listings/1f1ad989-1f70-4c8c-8ca0-5a3ffa55bd48

[크래프톤 정글 게임테크랩 모집]

합숙과 타이트한 과정을 통한 성장 - 한찬희님 게임테크랩 후기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