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어느 날,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 1기 수료 후 게임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오해인 님을 만났습니다. 10년간 익숙했던 '게임 메이커'를 넘어 유니티라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던 순간부터, 5개월간 "10년보다 더한" 압축 성장을 이뤄내기까지. 그리고 게임랩 수료 후 1년간의 치열한 1인 개발과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도전을 거쳐, 현재 111퍼센트 '용사님 돌았어요?' 팀의 개발자로 합류하기까지. 해인님의 솔직하고 열정 넘치는 성장 여정을 소개합니다.

게임 랩에서 시작된 여정

게임 랩과의 첫 만남

(이승민) 안녕하세요 해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오해인)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 1기를 수료한 오해인입니다. 현재 111퍼센트에서 ‘용사님 돌았어요?’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이승민) 반갑습니다 해인님, 게임랩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게임랩 1기이시잖아요.

(오해인) 아, 저는 '게임 메이커' 카페에서 알게 되었어요. 제가 10년간 썼던 그 게임 메이커 개발자들이 모인 '크레이지 게임 메이커'라는 제일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 게임랩 공고 게시물이 올라왔어요. 5월 23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카페 매니저님이 어디서 긁어오신 건데, 그 게시물 아니었으면 저는 영영 몰랐을 거예요. 그 공고를 딱 보는 순간 '이건 내 거다'라는 느낌이 딱 오는 거예요!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때문에 좋은 회사인 거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카톡으로 "게임랩 지원할 건데 무조건 떨어질 것 같다, 너무 쟁쟁할 것 같아서. 그래도 지원하겠다, 꼭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렸죠. 마감까지 2주도 안 남았을 때였는데, 그날부터 바로 1분 영상 찍고 자소서 쓰고 그랬어요.

저는 당시 게임랩 공고 포스터가 너무 예뻤어요. 검은색 배경에 그 정글 녹색, 쨍한 색깔 있잖아요. 그 색깔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포스터 디자인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너무 이뻐서 그냥 보는 순간 3초 안에 '이건 지원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이승민) 해인님께서는 어떻게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오해인) 저는 원래 '게임 메이커'라고, 지금 생각하면 되게 안 좋은 툴인데, 그것만 10몇 년을 썼어요. 학생 때부터 계속 게임 메이커로 게임을 만들어 보았어요. 그러는 한편 게임 개발 환경을 유니티로 갈아타는 걸 계속 무서워했었죠.

그런데 게임랩 입학시험에 유니티를 써야 됐거든요. 그래서 시험 2주일 전부터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다행히 게임 메이커 경험이 있으니까, C#을 알면 파이썬 배우기 쉬운 것처럼, '게임 메이커에서 이 기능 쓰고 싶은데 유니티에선 어떻게 하지?' 이런 식으로 구글링 하면서 징검다리 형식으로 배웠어요. 덕분에 빠르게 익힐 수 있었어요.

(오해인) 만약 게임랩이 아니었다면, 제가 유니티를 익히는 것이 더 늦어졌을 수도 있어요. 게임랩 5개월 동안 몰입하고 나니까, 혼자서 게임 메이커 10년 한 것보다 게임랩에서 몰입해서 유니티 5개월하면서 실력이 더 늘었어요.

게임 랩 이후의 1년

텅 비어있는 강의실에서 제일 늦게 퇴근했을 때의 뿌듯함

(이승민) 게임 랩 수료하고 취업하시기 전 까지의 일년 간 어떻게 보내셨어요?

(오해인) 게임 랩 끝나고 1년 동안 1인 개발을 했어요. 게임 랩을 시작으로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이라는 지원 사업도 한번 했고요. 원래 (24년) 1월에 수료하고 정글랩 사람들하고 같이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다들 본업으로 돌아가고 저도 의욕이 떨어져서 잘 안됐어요. 함께 할 수 있는 팀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개발을 했죠.

그렇게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만에 만든 게임 프로토타입으로 5월에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에 지원해서 붙었어요. 그때 지원자 수가 많았는데 제가 유일한 1인 팀으로 합격했어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은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했어요.

(이승민) 이렇게 1인 게임개발을 하시면서 배운 것들이 있나요?

(오해인) 네, 일단 게임을 출시했어요. 게임을 출시하는 경험을 한 거죠. 완벽주의 성격으로 미루면 평생 출시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해버렸죠. 홍보도 안 해서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 경험으로 얻은 게 무척 많아요.

그때 했던 고민들과 성장한 것들이 지금 회사에서 일할 때 다 드러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UI를 만들거나, 랜덤 추출할 때 시드값을 바꾼다거나, 보상 지급할 때 코드 순서를 신경쓴다거나... 등 안전하고 확장성 있는 코드를 짜는 고민들이요. 만약 게임을 한 번도 안 만들어봤으면 그런 걸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거예요. 되게 짜잘짜잘한 것들인데, 예를 들어 유니티에서 글꼴이나 이미지 컴포넌트에 'Raycast Target'이라는 옵션이 있거든요. X 버튼을 만들 때, X 이미지의 이 옵션을 꺼줘야 버튼이 눌려요. 안 그러면 정확히 X 그림 부분만 눌렀을 때 버튼이 안 눌리거든요.

이런 과정을 1년 동안 겪으니까 애초에 그냥 끄고 시작하는 거예요. 안 그랬으면 "왜 클릭했는데 작동이 안되지?" 하면서 몇 시간을 태웠을거예요. 이런 자잘한 노하우가 다 쌓여서 경험이 되더라고요. 이런 건 누가 꿀팁 모음집으로 알려줘도 힘들고, 실제로 피부로 느껴봐야 아는 것들이에요.

(이승민) 해인님께서는 많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오해인)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이 6개월 정식 과정은 끝났지만, 지금도 후속 지원 사업으로 '스터디 파티'라는 걸 하고 있어요. 저는 뮤지컬 관람 스터디, 보드게임 스터디, 코드 리뷰하는 스터디, 그리고 '게임 인사이트'라고 해서 스팀 게임을 선물 받고 리뷰 쓰고 토론하는 스터디, 이렇게 4개의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너무 좋아요! 개인당 지원금이 나와서 밥도 맛있게 먹고요.(웃음)

개발자, 게임 너머를 보다

스마일게이트 버닝비버 축제에서 무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승민) 요즘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해인) 요즘에는 게임에 너무 국한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나는 게임 업계가 아니면 안 돼' 이런 사람이었는데, 막상 일해보니 좀 생각이 바뀌었어요. 최근에 제가 자취를 시작하려고 '오늘의 집' 어플을 깔았거든요. 3D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데, 아직 계약 전이라 도면이 없는 거예요. 집의 정확한 수치를 모르니까 설계를 하는 게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냥 집 사진만 찍어도 대충 도면을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으면 저 같은 사람도 쓸 수 있잖아요. 그리고 그 3D 툴이 편하고 좋은데, 파티션 붙이는 거라든가 특수 조형물이라든가, 뭔가 불편한 게 한두 가지 있었거든요. 그게 너무 아쉽고 그런 걸 너무 고치고 싶어서 오늘의 집' 팀에 들어가고 개선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이승민) 게임 개발에서 AI는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오해인) 요즘에는 AI 도움이 있으면 설계 방식만 알고 있으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짜잘한 건 AI한테 맡기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 "이거는 싱글톤으로 구현하고, 이건 델리게이트 쓰고, 이건 구독 패턴 써줘. 그리고 코루틴 버그 날 수 있으니까 캔슬레이션 토큰 사용해서 중간에 취소되게 해줘." 이런 식으로 AI한테 전달하면 되잖아요. AI가 도와주면서 적은 인원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개발자가 특정한 기술을 정해놓은 '유니티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아니라, 그냥 '개발자', '문제 해결을 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으로도 봐야하는 것 같아요.

(이승민) 게임 제작 이외에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야가 있으신가요?

(오해인) 네. 아까 웹에 대한 흥미가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꼭 게임 도메인이 아니더라도, 제가 관심 있는 플랫폼에 직접 가서 뭔가를 변화시키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일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야근을 많이 해도 정말 재밌어요. 그 만큼 일이 재밌다는 거니까, 앞으로도 그런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은 거예요. 다른 도메인으로 가더라도 재밌게 일한다면 잘 적응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게임 랩,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스팀에 게임 출시하기 직전 카운트다운할 때의 모습

(이승민) 어떤 사람들에게 게임 랩을 추천하시나요?

(오해인) 본인의 게임을 스팀이나 스토어에 한 번 이상이라도 올려봤으면 너무너무 강추합니다. 물론 올려보고 싶은 사람이 와도 성장의 폭이 크니까 좋죠. 다만 숙련도가 떨어질 수는 있고요. 반대로 이미 올려본 사람은 좀 더 몰입감 있게 고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본인보다 숙련도가 낮은 사람이랑 팀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죠. 그치만 어떤 경우 일지라도 다 무척 좋아요.

(이승민) 게임 랩 지원하실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오해인) 게임랩은 ‘재미’에 집중하는 과정이예요. 인디 게임 만드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고 다들 목표 의식이 뚜렸했어요. 만약에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다거나 주체적으로 본인 인생을 설계하기보다는 주변 이야기에 잘 흔들리는 분들은 어울리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게임 랩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과정이 어떤 분께는 아무 도움도 안 될 수 있어요. 단순히 '좋은 게임을 만들어 봤다', '재미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라는 게 말뿐인 게 될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있으면 너무너무 좋아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고민이 필요합니다. 흘러가는 대로 온 사람은 이도 저도 아니게 아무것도 못 챙겨갈 수 있어요.

'야생'의 게임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신입도 첫날에 실무를 수행하는 회사

(이승민) 현재 다니고 계신 회사 소개해주시겠어요? 해인님께서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 계신가요?

(오해인) 지금은 111%라는 게임 팀에서 '용사님 돌았어요?'라는 게임을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참여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오해인) 저희 회사는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입사 첫날에 dev branch에 push를 할 수 있는 회사예요. 입사 첫날에 과제를 주고, 그걸 실제 dev에 push하고 다음 주 업데이트에 들어가요. 진짜 완전 야생이예요.

(오해인) 지금은 라이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임이다 보니까, 하루에도 수 많은 유저들이 새롭게 유입이 돼요. 혼자 게임을 만들 때는 버그 터지면 옛날엔 '내일 고치지' 이랬는데, 지금은 큰일 나니까 바로바로 핫픽스를 하거든요. 그래서 좀 바쁜 것 같습니다.

(오해인) 저희 회사는 재미에 대한 감각을 실력으로 받아들여 주니까 저와 잘 맞아요.

PD 대신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승민) 팀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팀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오해인) 저희 팀은 디자이너 1명, 프로그래머 3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홍보 마케팅, QA, 밸런싱 도와주시는 분들은 저희 팀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니라, 묶였다가 흩어졌다 해요.

(오해인) 사운드랑 VFX, 파티클 이펙트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은 프리랜서 느낌이에요. 회사 소속이긴 한데, 완전 올라운더예요. 어떤 게임에서 부탁을 해도 다 그 톤앤매너에 맞게 만들어주세요.

(오해인) 그래서 저희를 완벽하게 커버해 주진 않지만, 요청을 드리면 되게 좋은 리소스를 주시니까 저는 개발에만 집중하면 돼서 너무 편해요.

(오해인) 보통 팀은 CD(팀장) 한 명, 프로그래머 한 명, 아트 한 명, 이렇게 거의 끝이에요. 아트 혹은 코딩 리소스가 클 것 같으면 한 명 더 붙여줘서 최대 4명으로 시작해요.

(이승민) CD 포지션에 대해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오해인) PM 역할이랑 메인 팀장 역할을 해주시는 분 명칭이 CD예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라고 해서 CD인데, 저희는 창의성을 강조해서 그런지 CD라고 하는 것 같아요.

(오해인) 보통 CD는 최소 1개에서 많으면 2~3개까지 프로젝트를 해요. 저희 팀장님은 두 개 하고 계시고요. 캐주얼이다 보니까 CD 한 분이 여러 개를 맡을 수 있는 거죠.

(오해인) 신기했던 게, 보통은 프로그래머에서 전직을 하시는데, QA 분들도 CD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직군이든 본인 역량만 있으면 CD가 될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했어요.

회사의 문화: 투명성, 속도, 그리고 인센티브

(이승민) 회사에서의 업무는 즐겁게 하고 계신가요? 그곳에서 일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오해인) 네, 재밌어요. 얼마 전에는 저희 게임이 최근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 투데이에 올랐거든요. 앱스토어 딱 켜면 바로 보이는 화면에요!

(오해인) 이런 '빅 이벤트'가 딱 터지면, CD님도, 마케팅 담당자분도, 기획자분도 모두 다 같이 열정이 타올라요. "용돌이(용사님 돌았어요) 살려야 된다" 이러면서, 원래 하려던 것보다 다음 업데이트에 들어갈 게 엄청 많아져요. 다들 욕심이 많으니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하고 동의를 해요.

(오해인) 이 게임 잘 되면 모두가 좋은 거니까요.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신입에게도 총 수익, 순수익, Day1/Day3 Retention 같은 지표 전부를 공개해 줘요. 회의하면 첫 10분 정도는 지표 얘기를 주로 해요 수치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게 객관적이라고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오해인) 회사 홈페이지에도 적혀 있어요. "완벽한 프로세스, 뛰어난 워라밸, 최고의 복지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회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언컨대, 최고의 회사입니다." 이게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승민) 혹시 단점은 없나요?

(오해인) 단점은, 쉬는 것과 일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 쉬고 있어도 밤 11시에 QA 분들이 "심각한 버그가 터졌다" 이렇게 슬랙을 보내면 읽을 수밖에 없어요. 진짜 심각하면 집에서도 대응을 해야 돼요.

(오해인)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까, 사고가 나도 저희가 수습을 해야 되는 거예요. 실력은 진짜 쑥쑥 느는데, 그만큼 책임감이 큰 거죠. 단순히 회사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가 직접 책임감을 가지고 만든 ‘나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캐주얼 게임 개발의 핵심

(이승민) 캐주얼 게임을 만들고 계시면서 알게된 점이나 배우게 된 점이 있으신가요?

(오해인) '레드 닷(Red Dot)'이라는 기능이 있어요. 빨간색 점이요. 게임에서 새로운 게 떴을 때 유저들에게 눌러보라고 시키는 거거든요. 카톡 알림처럼요.

(오해인) 유저가 글자 안 읽고 그 레드 닷만 클릭, 클릭, 클릭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돼요. 단순하게 빨간색만 누르면 타고 타고 가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설계를 되게 중요시해요.

(오해인) 제가 이번에 '도전 과제' 시스템을 '내 정보' 탭에 넣었거든요. 그러면 [내 정보] 클릭, [도전 과제] 클릭, [특정 과제] 클릭해서 [보상 수령]... 이 세 가지 플로우의 버튼 하나하나에 다 레드 닷이 있어야 돼요. 혼자 할 땐 몰랐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남녀노소 국경 없이 즐기는 게임이다 보니까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해인) 그리고 BM(수익 모델) 짜는 걸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퍼즐 게임 같은 건 BM 짜기 너무 어려워요. 용사가 공격 한 번 더 하게 해주는 걸 BM으로 팔면 게임 밸런스가 무너지잖아요.

(오해인) 근데 디펜스는 공격력, 방어력 수치가 몇 천, 몇 만 단위로 있으니까, 과금을 하면 할수록 선형적으로 강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구조 짜기가 쉬워요. DPS 0.5 상승이 500원이다, 이런 식으로 조절하면 되니까요.

(이승민) 저는 게임개발은 해보지 않았고, 웹개발/앱개발만 해보았는데요. 캐주얼 게임 개발과 웹개발의 차이점 같은게 있을까요?

(오해인) 웹 같은 경우에는 유저들마다 다른 페이지를 보여주는 A/B 테스트가 실시간으로 가능하잖아요. 근데 게임은 그게 안 돼요. 원빌드로 나가야 하고, A/B테스트를 위해 어떤 사람은 500골드 주고 어떤 사람은 1000골드 주고 이러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유저들에게 한 번 뭔가를 줬다가 뺏는 게 불가능합니다. 테스트로 500골드 줘봤는데 아닌 것 같아서 다시 회수? 이러면 아주 큰일이 나요. 그래서 한 번 선택을 할 때 진짜 신중하게 해야 돼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웹은 이런저런 실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고, 게임은 신중하게 코드를 짜면서 기술력이 많이 늘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이승민) 해인님, 오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인) 감사합니다!

Appendix: 해인님의 기록들

Screenshot #0

해인님께서 개발한 Necro Rumble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735950/Necro_Rumble/

개발 도중 스크린샷

1인 개발 하면서 여기저기 IR 피칭이나 퍼블리싱 미팅을 하러 다녔어요

스팀에 게임 출시하기 직전

정글 웰컴 굿즈

경기대학교 천원의아침밥을 자주 먹었어요
(*게임랩 1기의 경우 경기대학교에서 진행했습니다)

게임랩 당시 오해인님 책상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 모집]

게임랩부터. 1인 개발, 그리고 취업까지: 크래프톤정글 게임랩 후기 인터뷰 오해인님